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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약령시 밤거리부터 경동시장 온라인 매대까지…전통 한방 상권의 유통·관광 재배치

시장 기능을 바꾸는 동대문 실험

동대문구는 청량리 일대 9개 전통시장과 약령시를 각각 흩어진 장터가 아니라 하나의 방문 동선으로 다시 묶으려 합니다. 이를 위해 청량리종합시장 정비와 보행·안내 체계 개선에 총사업비 224억4300만 원을 투입해, 거래 중심 공간을 체류형 상권으로 전환하려는 방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같은 구상은 전통시장만으로는 젊은 층과 외국인 수요를 충분히 붙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왔습니다. 한방체험 시설을 찾는 방문객이 3배 정도 증가한 흐름을 인근 시장 소비로 연결하면, 전통 한방 상권도 문화관광 자산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낮의 도매상권에서 밤의 체험상권으로

약령시는 낮에는 한약재 거래가 이뤄지지만 저녁 이후에는 상권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습니다. 동대문구가 이 빈 시간을 공연, 한방차, 약초 체험,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채우려는 것은 기존 영업과 충돌을 줄이면서 추가 수요를 만드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야시장 확대와는 결이 다릅니다. 소음과 음주 중심 소비보다 건강, 문화, 체험을 앞세우면 약령시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관광지로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어, 한방 상권이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장터의 온라인 확장

전통시장 재편은 거리 현장에만 머물지 않고 온라인 유통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경동시장 스토어가 현대H몰 온누리상품권 전용관에 들어가면서, 한약재와 인삼으로 알려진 시장 상품이 대형 유통 플랫폼 안에서 표준화된 구매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는 상인들에게는 방문객 감소 위험을 보완할 판매 채널이 되고, 소비자에게는 접근성이 낮았던 전통시장 상품을 일상 소비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됩니다. 결국 지역 명물 중심의 시장이 이제는 현장 체험과 온라인 반복 구매를 함께 설계해야 살아남는 단계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방 상권의 새 경쟁 방식

이번 흐름의 핵심은 전통 한방 상권이 더 이상 원료 거래나 향수 소비만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공간은 관광과 야간경제로, 상품은 플랫폼 유통으로 확장하면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압력이 지역 정책과 민간 유통을 동시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자리 잡으면 약령시와 경동시장 같은 오래된 상권은 보존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소비 구조 안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됩니다. 반대로 보행, 위생, 주민 수용성, 상인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형만 바뀐 채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