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경상환자 진료에서 한방 비용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보험사와 제도 당국의 통제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1인당 한방병원치료비는 2020년 85만6000원에서 지난해 108만3000원까지 늘었고,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4.5%로 손익 방어가 어려운 수준에 이르러 비용 관리가 더 이상 개별 분쟁이 아니라 제도 이슈로 번졌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치료 장기화에 추가 검증을 붙이는 제도 개편과 보험사의 법적 대응이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8주를 넘겨 치료받으려면 치료 필요성과 적정 기간을 확인받도록 하는 제도가 추진되는 한편, 삼성화재가 소송을 제기한 병원은 52곳으로 집계돼 한방 진료의 적정성을 둘러싼 충돌이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규제 당국은 한약의 품목 기준과 제조관리 체계를 보다 과학적이고 일관된 방향으로 다듬고 있습니다. 기원종 판단에 유전학적 특성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분자마커나 DNA 바코딩 구간을 분석하도록 세부 기준을 제시했고, 제조 현장에서는 원료생약 혼합분쇄 허용 방안과 공급자 관리 개선 방안처럼 공정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논의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정비가 나오는 배경에는 한약 원료와 제조 과정의 신뢰를 더 이상 관행에만 맡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실제로 약 4억원 상당의 불법 한약재 8.4톤 제조·판매 혐의 사건까지 드러나면서, 기준 명확화는 산업 지원인 동시에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의료 현장에서는 전통적 경험에 의존하던 영역을 데이터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약국은 약사보조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복약지도의 정확도와 효율을 높이려 하고, 연구 현장에서는 Meta-HDI 같은 모델로 한약과 합성의약품 병용 시 부작용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의미는 한의·약국 서비스가 단순 상담이나 처치의 영역을 넘어 근거와 설명 가능성을 갖춘 맞춤형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다만 기술이 실제 신뢰로 이어지려면 데이터 품질, 전문가 최종 판단, 임상 검증이 함께 따라야 하므로 디지털 전환은 도입 자체보다 운영 원칙이 더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한방 서비스의 쓰임은 규제와 비용 논쟁을 넘어 지역 돌봄과 의료 접근성 보완 영역에서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한방 의료기관 5곳과 업무협약을 맺어 아이돌봄 안전망에 의료 자문과 치료 연계를 붙였고, 농촌에서는 무료 의료봉사에 400여명이 현장을 찾을 만큼 가까운 진료 수요가 확인됐습니다.
해외에서는 K컬처 확산과 건강관리 수요를 배경으로 한의 기반 상품과 프로그램을 현지 시장에 맞게 재구성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미국 시장 매출 목표를 1000만달러로 제시한 사례처럼, 한방은 국내 제도권 안의 논쟁 대상이면서 동시에 지역 복지와 수출 가능성을 시험하는 산업 자원으로도 다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