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비는 몸에 좋은 것을 많이 더하는 방식에서 부담이 되는 요소를 먼저 줄이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로 관련 상품 주문액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523% 늘었고, 이는 기능성 자체보다 당·첨가물·가공 부담을 관리하려는 생활형 판단이 시장의 중심으로 들어왔음을 보여줍니다.
이 변화는 일시적 유행이라기보다 소비자가 건강을 해석하는 언어가 달라진 결과입니다. 예전에는 범용 영양 보충이 통했다면, 지금은 개인의 식습관과 몸 상태에 맞춰 무엇을 뺄지, 무엇만 고를지를 따지는 쪽으로 구매 기준이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홍삼·멀티비타민 등 범용 건기식 주문액은 30%가량 줄어든 반면 효소는 284% 늘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대중형 대표 품목보다 목적형·세부 기능형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KT&G 건기식 사업도 상반기 누적 매출은 5564억원을 기록했지만, 반등의 핵심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있었고 이는 대량 판매보다 효율 높은 채널 운영이 중요해졌다는 뜻입니다.
특히 전통 강점 품목을 보유한 사업자일수록 예전 방식만으로는 성장 지속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42.5% 급감한 바 있는데, 이는 해외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버티기보다 채널 효율과 현지 수요 적합성을 다시 맞춰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합니다.
유통사는 이 변화를 단순 판매 호조가 아니라 분류 체계의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건기식을 111개 세부 카테고리로 나눠 맞춤형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웰니스 푸드 마켓 같은 전문관을 키우는 배경에는, 소비자가 더 이상 건강 상품을 한 덩어리로 보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결국 매대 구성도 종합 영양 중심에서 식품·기능·취향이 겹치는 생활 밀착형 제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건강과 맛, 관리 편의성을 함께 묶는 방식이 중요해지면서 홈쇼핑과 커머스는 상품 판매자보다 생활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신생 기업과 투자 시장은 이러한 세분화 흐름을 기능성 소재 확보 경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여주 발효 포스트바이오틱스 같은 대사 건강 소재 개발이나 퓨어바이오 편입 사례는, 완제품 판매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원료와 기술을 직접 쥐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점에서 최근 웰니스 시장의 의미는 단순히 건강식품 종류가 늘었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정교해질수록 기업은 브랜드 광고보다 근거 있는 기능 분화, 안정적인 소재 공급, 목적별 제품 설계로 경쟁해야 하는 구조로 옮겨가고 있습니다.